-
산새도 오리나무위에서 운다
산새는 왜 우노,
시메산골영(嶺) 넘어 가려고 그래서 울지
눈은 내리네, 와서 덮이네
오늘도 하룻길칠팔십 리
돌아서서 육십 리는 가기도 했소
불귀(不歸), 불귀, 다시 불귀
삼수갑산(三水甲山)에 다시 불귀
사나이 속이라 잊으련만
십오 년 정분을 못 잊겠네
산에는 오는 눈, 들에는 녹는 눈
산새도 오리나무 위에서 온다
삼수갑산 가는 길은 고개의 길
(그림 : 김동구 화백)
'시(詩) > 김소월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소월 - 엄마야 누나야 (0) 2013.12.19 김소월 - 가시나무 (0) 2013.12.19 김소월 - 산유화(山有花) (0) 2013.12.19 김소월 -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0) 2013.12.19 김소월 - 못잊어 (0) 2013.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