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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외로운 거미 한 마리
구름과 구름 사이 실을 걸어
떠다니는 허공에다 집 한 채를 지었다
이 높은 하늘까지
무슨 벌레들이 날아오랴
지나가는 새들이 비웃었다
하지만 어찌
먹이만을 위해서 한 평생을 살아가랴
밤이면 거미줄에 걸리는 별빛
한 줄의 시를 모르고 살았다면
그대여 부끄러움에 낯을 붉히라하늘 가는 밝은 길이 더욱 멀리라
(그림 : 전은순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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