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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운 - 거문고 탈 때시(詩)/한용운 2013. 12. 16. 16:52
달 아래에서 거문고를 타기는 근심을 잊을까 함이려니
춤곡조가 끝나기 전에 눈물이 앞을 가려서
밤은 바다가 되고 거문고줄은 무지개가 됩니다
거문고 소리가 높았다가 가늘고
가늘다가 높을 때에 당신은 거문고줄에서 그네를 뜁니다
마지막 소리가 바람을 따라서 느티나무 그늘로 사라질 때에
당신은 나를 힘 없이 보면서 아득한 눈을 감습니다
아아 당신은 사라지는 거문고 소리를 따라서
아득한 눈을 감습니다
(그림 : 박연옥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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