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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준 - 이래도 안 오시겠어요시(詩)/박남준 2013. 12. 14. 18:25
아른아른 아지랭이가 먼 산들에 피어오르는 이 봄날
겨우내 묵은 기지개를 켜며 일어나는 들녘에 가보아요.
양지쪽마다 새순 곱게 피어올리는 냉이며 달래 씀바귀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바느질을 하듯 조심스레 캐어맑은 개울물에 씻고 갖은 양념을 넣었습니다.
한 그릇의 봄나물을 버무릴 때마다
손끝에 피어나는 상큼한 봄의 냄새,
아! 생명의 소중함, 푸른 대지의 고마움을 알았습니다
저는 당신의 삶의 한편에 놓일 상큼한 한 그릇의 봄나물이 되려 합니다.그 봄나물을 키우는 푸른 대지.
그것이 바로 당신의 힘이라는 점, 아시는지요.
이렇게도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림 : 김진부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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