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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도 핫옷 한 벌 없이
산동네 사는 막노동꾼 이씨
하루 벌어 하루 먹는다지만
식솔이 없어 홀가분하단다
술에 취해 이 집 저 집 기웃거리며
낯선 사람 만나도 알은체하고
남의 술상 앞에서 입맛 다신다
술 먹을 돈 있으면 옷이나 사 입지
그게 무슨 꼴이냐고 혀를 차면
빨래 해줄 사람도 없는 판에
속소캐나 놓으면 그만이지
겉소캐가 다 뭐냐고 웃어넘긴다
(그림 : 김기택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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