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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을 밟아라
들녘에 매맞은 풀
맞을수록 시퍼런
봄이 온다.
봄이 와도 우리가 이룰 수 없어
봄은 스스로 풀밭을 이루었다.
이 나라의 어두운 아희들아
풀을 밟아라.
밟으면 밟을수록 푸르른
풀을 밟아라.
(그림 : 안기호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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