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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진 - 말하지 않은 말시(詩)/유안진 2013. 12. 10. 12:36
말하고 나면 그만
속이 텅 비어버릴까 봐나 혼자만의 특수성이
보편성이 될까봐서숭고하고 영원할 것이
순간적인 단맛으로 전락해버릴까 봐서거리마다 술집마다 아우성치는 삼 사류로
오염될까 봐서'사랑한다'
참 뜨거운 이 한 마디를
입에 담지 않는 거다참고 참아서 씨앗으로 영글어
저 돌의 심장 부도 속에 고이 모셔져서뜨거운 말씀의 사리가 되라고
(그림 : 최정길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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