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웃고 있다.
개인 하늘에 그의 미소는
잔잔한 물살을 이룬다
그 물살의 무늬 위에 나는
나를 가만히 띄워본다.
그러나 나는 이미 한마리의 황나비는 아니다
물살을 흔들며 바닥으로 나는 가라앉는다.
한나절, 나는 그의 언덕에서 울고 있는데,
도연히 눈을 감고 그는 웃고 있다
도연히(徒然 : 부사) :아무 일 없이 있어서 심심하게.
(그림 : 신유경 화백)
'시(詩) > 김춘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춘수 - 서풍부(西風賦) (0) 2013.11.23 김춘수 - 인동(忍冬)잎 (0) 2013.11.23 김춘수 - 꽃 2 (0) 2013.11.23 김춘수 - 꽃의 소묘 (0) 2013.11.23 김춘수 - 분수 (0) 2013.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