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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수 - 서풍부(西風賦)시(詩)/김춘수 2013. 11. 23. 13:15
너도 아니고 그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라는데...
꽃인 듯 눈물인 듯 어쩌면 이야기인 듯
누가 그런 얼굴을 하고
간다 지나간다.
환한 햇빛 속을 손을 흔들며.....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라는데,온통 풀냄새를 널어놓고
복사꽃을 울려놓고 복사꽃을 울려만 놓고
환한 햇빛 속을꽃인 듯 눈물인 듯 어쩌면 이야기인 듯
누가 그런 얼굴을 하고.....
(그림 : 이석보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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