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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훈 - 민들레꽃시(詩)/조지훈 2013. 11. 19. 21:04
까닭 없이 외로울 때는
노오란 민들레꽃 한 송이도
애처롭게 그리워지는데
아, 얼마나 한 위로이랴
소리쳐 부를 수도 없는 이 아득한 거리에
그대 조용히 나를 찾아 오느니
사랑한다는 말 이 한마디는
내 이 세상 온전히 떠난 뒤에 남을 것잊어 버린다. 못 잊어 차라리 병이 되어도
아 얼마나 한 위로이랴그대 맑은 눈을 들어 나를 보느니
(그림 : 김지환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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