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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조 - 아가와 엄마의 낮잠시(詩)/김남조 2013. 11. 19. 19:02
아가 손 쥐고
아가 함께 엄마도 단잠 자는
눈어린 대낮
아가 얼굴이사
물에 뜬 미끈한 달덩이지
눈이야 감건 말건
훤히 비치는 걸
조랑조랑 꽃이 많은 꽃묶음이나
잘 익은 과일들의 과일바구니 모양
연방 흘리는 단내나는 살 냄새
아가의 향기
꿈결에도 오가느니
아가 마음과 엄마 마음
금수레에 올라탄 메아리라 부르랴
사락사락 입맞추는
봄바람이라 부르랴
아가 한 번 눈떠 보면
엄마도 잠이 깨고
아가 방굿 웃어 주면
엄마 가슴은 해돋이
창호지 한 장 넘엔
누가 오고 누가 가건
우리 아가 옆 자리는엄마의 낙원
(그림 : 김길상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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