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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에 안고 온 꽃
눈을 털고 내밀어주는 꽃
반은 얼음이면서
이거 뜨거워라 생명이여
언 살 갈피갈피
불씨 감추고
아프고 아리게
꽃빛 눈부시느니
겨우 안심이다
네 앞에서 울게 됨으로
나 다시 사람이 되었어
줄기 잘리고
잎은 얼어 서걱이면서
얼굴 가득 웃고 있는
겨울꽃 앞에
오랜 동안 잊었던
눈물 샘솟아
이제 나또다시 사람 되었어
(그림 : 김지환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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