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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조 - 겨울 바다시(詩)/김남조 2013. 11. 19. 18:57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海風)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 버리고
허무(虛無)의
불
물 이랑 위에 불 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영혼을 갖게 하소서.
남은 날은
적지만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인고(忍苦)의 물이수심(水深) 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그림 : 남일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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