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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 민초(民草)시(詩)/시(詩) 2023. 9. 21. 15:58
보라, 눈부신 초록 물결!
폭풍이 불어도 사라지지 않는 초원!
가지가 꺾여도 끝끝내 푸르러
숲을 지키는 어린나무들,
한 방울 물이 바다를 이루듯이
한 알의 모래가 사막을 이루듯이
한 잎 풀이 초원이 되고
한 그루 나무가 큰 숲이 되었다
듣는가?
대하(大河)의 굽이치는 함성!
바다를 향해 가는 흰 물결의 용진을,
울부짖는 사자여, 달리는 폭풍이여
겸손히 엎드려라, 한 잎의 풀 앞에,
흐느껴라, 부러진 나무 앞에,
그가 초원이고 그가 숲이다
그가 백성이고 그가 주인이다
그들이 나라고 그들이 힘이다
(그림 : 김봉준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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