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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희 - 가끔 분수가 생각나지시(詩)/시(詩) 2023. 8. 30. 15:56
자기 분수를 모르는 분수가 있지
아무 잘못 없는 사람 나무라야 직성 풀리고
자신을 필요 이상 높이 생각하는 그런 푼수
적반하장도 유분수인 경우도 있지
어떻게 쏘아 올려야 할지 생각해야 할 분수
여름날 호숫가, 힘차게 솟구쳐
무지개 드리우며 내리는 분수를 보면
시어머니는
살아오며 흘렸던 눈물이라 말한다
저렇게 흐르는 물줄기만큼
남편이 관심 가져주면 좋겠다는 필리핀 새댁
같은 장소에서 바라보는 물줄기도
누군가 분수처럼 쏟아내는 눈물이었다가
더러 사랑을 갈망하는 염원의 종소리이기도 하지
(그림 : 박소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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