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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순 -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말들시(詩)/시(詩) 2022. 8. 21. 18:16
내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누구도 기억이 없다
고슴도치처럼
누구도 가까이 오기를 꺼려했다는 것만 알 뿐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말들을
어떻게 내가 중얼거리게 되었는지 어떻게 뒤로 걷게 되었는지
누구도 설명할 수 없었고 알고 싶지도 않았다
뿌옇게만 보이는 세상 속에서 금요일의 노래를
누군가의 목소리를 처음 듣고 그 소리를 따라 왔지만
노래는 언제나 달아나고 깨어나면 금요일도 언제나 달아나 있었다
팔을 뻗어 잡아보고 싶은 금요일
이제 나의 노래를 불러보고 싶은 그런 날이다(그림 : 이흥덕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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