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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된 하루와 싸운 옷을
세탁기 속에 넣어
표백제와 함께 세탁을 한다
서로 뒤엉켜
흰 거품을 내며
하루의 노독과 아픔을 토해낸다
거칠고 혼탁한 마음을
맑게 헹구어
하얀 이를 드러내고 웃는 오늘을
하나, 둘
툭툭 털어 햇살 좋은
빨랫줄에 널면
뽀송뽀송해지는 젖은 희망들
(그림 : 심성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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