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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옥 - 별과 같이 걷다시(詩)/시(詩) 2022. 5. 26. 19:59
영월 김삿갓 계곡 부근에서
밤길 걷고 있을 때
별들도 같이 걷고 있었다
어떤 별들은 산등성이 타고 종주 중이고,
어떤 별들은 밤하늘 돌아 완주 중이다
시골집 마당에서 올려다보던
그 많던 별들이 다시 걷고 있었다
바삐 사느라 잊고 지낸 동안에도
생의 복판을 걷고 있었던 별들
그들도 우리처럼
살며 사랑하며
하루하루 견디면서
여기까지 왔을 거다
어두운 밤길 같이 걷는 동안
서로의 거리가 점점 가까워져서
거친 숨소리 들려오고
시선이 팽팽해진다
(그림 : 안기호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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