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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겨울
나는 외딴집으로 갔다
발목이 푹푹 빠지도록
눈이 많이 내리는 날이었다
나는 어두워지기 전에
외딴집에 가서
눈 오는 밤 혼자
창을 발갛게 밝히고
소주나 마실 생각이었다
신발은 질컥거렸고
저녁이 와서
나는 어느 구멍가게에 들렀다
외딴집까지 얼마나 더 걸리겠느냐고
주인에게 물었다
그는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외딴집이 어디 있느냐고
나에게 물었다
(그림 : 김영근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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