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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갑수 - 봄길을 걷다시(詩)/최갑수 2022. 4. 22. 11:26
모든 길은 단지 길의 흔적일 뿐이다
봄길에게 나의 행적을 묻는다
목청껏 너를 부르던 그날도
그날 속에서 애달아하던 나의 모습도
이제는 몇 송이 꽃의 이름으로만 남아
저 봄길, 아득하게만 흔들리는데
봄길이여, 이 길을 헤쳐가면
그날의 길들은 또 나를 따라와
붉은 모래먼지만 격렬하게 날릴 것인가
봄길이여 너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지랑이 아지랑이 속
나를 보낸 흐드러진 흔적으로만 남을 것인가
(그림 : 정인성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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