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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갑수 - 새벽 강가에서시(詩)/최갑수 2019. 9. 15. 11:35
새벽 강가
물안개가 피어오른다
풀잎에서 떨어진 이슬 한 방울
잠든 가을을 깨워
강물 따라 깊이 흐르게 하고
그 강물에 얼굴을 비추면
못 이룬 사랑도
까닭모를 미움도
죄다 잔잔한 그리움으로만 바뀌어
앞으로 앞으로 간다
물결처럼 밀리며 간다
갈대숲을 흔들고 가는 바람처럼
나는 잠시
내 속이 궁금해진다(그림 : 이황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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