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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람은 떠나고
어느 사람은 돌아오고
어느 사람은 영영 돌아오지 않고
어느 사람은 끝끝내 잊혀지지 않고
저홀로 기다림의 키를 세우고
저홀로 그리움을 아로새기는
저 느티나무와 향나무
구둔역에 오는 사람들은 모두
그 무엇이 된다
눈길 닿는 곳
허물어지고 낡아가는 그 무엇의 주인공이 되어
쿵쿵 가슴을 울리며 지나가던 청춘의 기차를
속절없이 기다리는 것이다
그러다가 나는 누구의 구둔역인가
속말을 되내어보기도 하는 것이다.구둔역(九屯驛) :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일신리에 있는 폐역된 간이역으로, 등록문화재 제296호.
1940년 4월 1일 보통역으로 영업을 시작한 중앙선의 간이역이다.
청량리-원주간 복선전철화 사업으로 인해 기존 노선이 변경되어 2012년 8월 16일 폐역되었다.
구둔역은 원래 자리에서 약 1km 떨어져 있는 새 역사(驛舍)로 이전되었다가
2013년 구둔역이라는 명칭이 일신역으로 변경되면서 현재 구둔역이란 폐역된 간이역을 가리키게 되었다.
(사진 : 자비화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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