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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호열 - 감포가는 길시(詩)/나호열 2019. 6. 21. 22:26
누구나 한번은 이렇게 아름다운 길을 걸어 보게 된다
나비의 날개짓처럼 이리저리 구비치는
길의 끝을 보았던 기억
그 길의 끝에는 마음을 다하여
기쁨으로 치면 기쁨으로
슬픔으로 다가서면 슬픔으로 울리는 바다가 있음을
꿈꾸듯 살아 왔음을
누구나 기억하고 있다
때아닌 나비떼
눈을 크게 뜨고 나니 눈발이더니
다시한번 감아보니 너울대는 재들
바다쪽으로 불어 가는 바람따라
아름답게 사라져 버리는 추억을
데리고 가는길
(그림 : 김윤종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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