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공에 집을 짓기란 쉽지 않았다
한 발 한 발 허공을 향해 걷는 발걸음
뿌리는 박질 흙밭에 두고
허공을 향해 뻗은 손은 아무것도 잡히지 않았다
하늘을 이불 삼아 자는 잠
별은 왜 그리 총총한지
가진 것이라고는 몸뚱이 하나
혹여 허공에 삭정이라도 잡히면
마디마디 감아올린 손 분홍색 꽃이 피면
뚜 우 뚜 우 나팔을 불어 보겠네
(그림 : 박운섭 화백)
'시(詩) >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시아 - 노을을 캐다 (0) 2022.04.05 김도우 - 나팔꽃 (0) 2022.04.04 강영란 - 낙타 (0) 2022.04.03 정진용 - 빈집 (0) 2022.04.03 고영조 - 원동시편·9-간이역 (0) 2022.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