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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균 - 다시 목련시(詩)/시(詩) 2022. 3. 3. 21:54
사월이 오면
목련은 왜 옛 마당을 찾아와 피는 것일까
어머님 가신 지 스물 네 해
무던히 오랜 세월이 흘러갔지만
나뭇가지에 물이 오르고
잔디잎이 눈을 뜰 때면
어머님은 내 옆에 돌아와 서셔서
어디가 아프냐고 물어보신다
하루 아침엔 날이 흐리고
하늘에서 서러운 비가 나리더니
목련은 한잎 두잎 바람에 진다
목련이 지면 어머님은 옛 집을 떠나
내년 이맘때나 또 오시겠지
지는 꽃잎을 두 손에 받으며
어머님 가시는 길 울며 가볼까(그림 : 한부철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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