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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내일 돌아가셨다
머위와 방풍을 산다
봄나물은 약이라는데
혼에게도 약이 될까
향이 타는 봄
목련꽃송이를 만져본다
맞대 부빈 살의 감촉
그날의 당신처럼 차다
이처럼
차가운 생명도 있다
매화 산수유 고래 상어
둘러보면 사방에 가득하다
목덜미에 감기는 바람에도
서늘한 기운이 돈다
오래 전
다른 생명이 된 당신
오늘 밤 우리 곁에 와
더운 멧밥에
식은 온기를 데운다
(그림 : 김종열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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