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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중 - 엄마의 나비시(詩)/시(詩) 2022. 2. 11. 13:43
가슴에 붙어서 날아가지 않는 나비
난 네 곁에서 나비 꿈이 된 거야
날개를 움직일 힘이 없어 행복을 펴고 있지
조간이 오는 시간 꿈을 먹는 알람 소리 치익칙 밥 되는 소리 이슬이 깨우기 전
네 꿈을 내 꿈의 날개가 이불로 덮었더라
딸아 아들아 네 이름에 갇힌 겹주름은 드레스 앞가슴에 잡혀 내 접지 못한다
접기가 힘들어질 때 엄마의 브로치가 되지
꿈은 원래 벽을 허는 입출구가 없는 거야 꽃잎에 사막의 일은 매일이 시작이지
넉넉한 그늘 사이로 비밀처럼 빛나지
네 빛가루를 만든 내 피부의 주름으로
우화를 참는 사건은 봉인된 울음이다
화명한 날의 창을 열면 엄마의 나비가 있지
(그림 : 김명숙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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