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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옥희 - 접시꽃 사랑ㆍ2시(詩)/시(詩) 2022. 1. 21. 13:15
나를 가장 아프게 하는 이가 있다
여자로 태어나서 바라만 봐도 애처롭던 엄마
나는 엄마처럼 살지 않을 거야
비수로 가슴을 도려내 놓고도
참으며, 웃으며
바보 같은 엄마처럼 살고 있다
오래도록 좋은 것만 주고 싶었다
오래도록 좋은 곳만 가고 싶었다
백 년은 넘깁시다!
백세인생을 노래하며
좀 더 곁에 함께하고 싶다고
연도 맺지 않은 하나님께 간절히 빌었다
내가 가장 닮은 이가 있다
품이 넓은 접시꽃이 되어
사랑밖에 모르는 나비 한 마리 안으려는
가슴 여린 여인이다.
(그림 : 설종보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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