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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유난히도
거칠고 가파른 사람 있듯이
바람과 파도에 시달리며
밤새 잠들지 못하는 섬 하나 있나니
너는 어미 아비 없이
먼 곳에서 홀로 살아가는 아이
너는 갖은 소외와 적막 속에
혼자 웅크리고 세월 견디는 새터민
너는 태어난 곳 멀리 떠나와
낯선 땅에 정 붙이는 다문화 여인
너는 주인도 사랑도 잃고
날마다 길거리 헤매 도는 떠돌이 개
온갖 거짓과 시련 속에
이 밤에도 외로워 흐느끼는 홀로섬
사람들 와글와글 몰려와
사진 찍고 만세 부르고 떠나가는 독도
(그림 : 전완식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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