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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대식 - 산역(山役) 4시(詩)/시(詩) 2021. 11. 11. 17:37
초여름 내리는 비는
여전히 슬프고
초여름 내리는 빗속에 마시는 술은
여전히 맑고
개울물은 조금씩 불어
장화 발목을 넘고
목수건에 물은 듣고
밥그릇에 내리는 빗물,
황토흙이 엉킨 장화를 벗고
공손히 술과 밥을 받고
스윽 허공에 젖은 수건을 문지르면
환한 얼굴이 몇,
보이다 다시 사라진다
(그림 : 김승민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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