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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벗기려 들지 마세요
장식이 많지 않아요
겉껍질 한 겹 벗으면 바로 속살
수줍게 드러나는 내 부끄럼
이것뿐일 리가 없다고
자꾸만 칼날을 세우는 당신
매운 눈물 한 방울
내 전부를 내놓습니다
더 이상은 벗기려하지 마세요
(그림 : 전도희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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