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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길엽 - 가벼워지기시(詩)/시(詩) 2021. 8. 12. 15:24
직선에서 곡선으로
허공을 찍고 지상을 향해
휘어져 내리는 바람
발걸음이 철벅일 때마다
변덕스럽게 흔들어대는 욕망은
부질없다고 비우면
허허로운 바람으로 부풀어
풀어지는 바람처럼 추억이나 기억은
조금씩 멀어져 가는 풍경으로 밀쳐두고
길바닥에 주저앉은 햇살 한 웅큼
손바닥에 올려놓으면 그 무게만큼
곡선으로 휘어져서
찰나에 가벼움으로 흩어져
촘촘하게 살아온 지난날의 욕망도
비우는 만큼 또 다른 설렘
(그림 : 한희원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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