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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단문이어서 흰,
태생이 후렴이어서 흰,
들키지 말라고 아니 들키라고 흰,
될 대로 되라고 문틈에 끼워 놓은 조바심이라서 흰,
등대처럼 한 송이로 무성해서 흰,
꼭 들어찼음에도 자꾸 쏠리는 눈자위라고 흰,
모르게 져 버리는 미혹이라서 흰,
당신이라는 단 한 번의 미지
(그림 : 엄의숙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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