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변에서 몸을 푸는 여자
먼저 온 파도가 나중 온 파도를 밀어내는
몽산포,
일흔의 여자가 고동을 판다.
종이컵 가득 이천 원
해송사이로 노을이 지면
남은 것은 몽땅 덤이다
또 주우면 되야
기다리는 데는 고동을 줍는 일 만한 일이 없었다고,
남편을 바다로 보낸 그 아침 그대로
서른에 묶여 사는 여자
저녁 해 머리를 풀자
해변으로 가 몸을 섞는다
(그림 : 김지환 화백)
'시(詩) >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은형 - 박꽃 (0) 2021.08.05 표영인 - 인연 (0) 2021.08.01 조경선 - 붉은 열매 (0) 2021.08.01 고성만 - 안개 속에서 (0) 2021.08.01 이서빈 - 개복숭아꽃 (0) 2021.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