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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숙 - 지친 나의 발이여시(詩)/시(詩) 2021. 2. 3. 13:31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이 나를 받들며
반평생 기울여온 변함없는 혼신의 힘
굴곡진 맨발의 생이
눈물겹고 아름답다
균형 잃고 주저앉던 지친 몸도 안아주고
감당 못해 휘청거린 힘든 날도 받아주며
오롯이 전해지던 노고
예사로이 넘겼다
따스한 눈길로 바라보지도 못했다
모른 척 당연한 듯 지탱해준
나의 발이여
이제는 너도 지쳐서 저릿저릿 신호 보내네
(그림 : 윤위동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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