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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형만 - 겨울노래시(詩)/허형만 2020. 12. 16. 14:17
이 한 몸 하얗게 씻어 말려
저 푸르른 허공중에 걸어두고
한 생애의 잉걸불 같은 뜨거움도
첩첩 쌓인 눈 속에 묻어두고
한 오백 년
차고 맑은 바람으로나 흐를까
눈에도 녹지 않는
사금파리처럼 빛났던 사랑이여
또다시 한 오백 년
훠이훠이 구름으로나 흐를까
소리 없이 흔적 없이
보이는 듯 보이지 않는 듯
떠다니는 꽃잎처럼
(그림 : 안기호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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