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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준 - 정류장에서시(詩)/문태준 2020. 12. 14. 17:08
언젠가 내가 이 자리에 두고 간 정류장
둥근 빗방울 속에 그득 괴어 있던 정류장
꽃 지고 잎 지고 이틀 사흘 여름 겨울 내려서던 정류장
먼 데 가는 구름더미와 눈보라와 안개의 정류장
홀어머니 머리에 이고 있던 정류장
막버스가 통째로 싣고 간 정류장
(그림 : 고재군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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