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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어머니
반짇고리에 남은
다 해진 골무 하나
내 양복 단추와
구멍 난 양말을 기워주시던
내 눈물도 평생 기워주시던
어머니의 골무는
기어이 말라버린 어머니의
작은 젖무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홀로 밤길을 걸을 때
밤하늘에 높이 떠
자꾸 나를 따라오던
외로운 반달
(그림 : 이미경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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