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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캐는 날
하늘 한번 보고
윤슬 반짝이는 잔잔한 바다에 홀려
서툰 호미가 게으름을 부린다
이 늦은 가을
밭고랑 가장자리 철없는 배나무
가지마다 봄이 한창이다
지금 꽃피면 내년 봄엔 어쩌나
친정아버지 언제 곁으로 오셨는지
“놔둬라 해년마다 잘 따먹었응께
내년 한 해 푹 쉬라고”
(그림 : 한천자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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