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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수 - 산책자의 몽상시(詩)/시(詩) 2020. 9. 12. 18:11
산책은 길을 따라가며 길을 지우는 일이다
사람을 지우고 발자국을 지우고
지워진 길에 허방을 내는 일이다
헛걸음으로 허방을 짚으며
이쪽 시간에서 저쪽 시간을 바라보는 것이다
이쪽 공간에서 저쪽 공간을 건너보는 것이다
산책은 지워진 길 끝에서 마침내 나를 지우는 것이다
(그림 : 이영희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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