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다가 섭섭할 땐 자갈치에 와 보시게
사유 깊은 그대 마음 짐이 되면 부디 오게
올 때는 빈손으로 오시게
빈 그릇 빈 마음
어판장 돌아 나온 향수 묻은 뱃고동
첫 새벽 열고 오는 봄 도다리 가을 전어
내 더러 권하지 않겠네
오던 길 되돌아가든
반백년 품어 온 삶 아니리로 풀어내면
시든 가슴 그대 심장 박동소리 들리겠네
돌아갈
저기 충일한 길
말은 두고 가시게
(그림 : 손명진 화백)
'시(詩) >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현서 - 양파 (0) 2020.09.04 이수종 - 공손한 밥 (0) 2020.09.03 박영식 - 노각 (0) 2020.09.03 최혜옥 - 블랙 스완 (0) 2020.09.02 주영헌 - 농담 (0) 2020.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