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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은숙 - 시간을 설거지하다시(詩)/시(詩) 2020. 6. 25. 17:10
달그락 눈물샘에서 소리가 난다
날이 선 신경들이 떠오를 때마다
회색의 깊은 얼룩들 점점이 깨어난다
무시로 떨어지는 무채색의 시간들
내 몸에 흐르는 물소리 끌어 당겨
설거지, 설거지를 한다 속울음에 닿도록
어둠도 꽃이 된다 빛이 되는 순간에는
맑게 씻긴 시간들이 싱크대에 포개질 때
화르르 거품 사이로 물방울 꽃이 핀다
(그림 : 오광섭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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