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봉교 - 쉰 하나시(詩)/서봉교 2020. 6. 18. 18:00
병원이나 은행에서 아버님으로 통용된다
급한건 잠시 잊고
양보도 늘고
배려도 늘고
많이 용서하려고 한다
부닥치는 일들을
둥글게 넘기려고 한다
그날 일들은 그날그날 잊어버린다
안경을 쓰지 않으면
길에서 사람들을 알아보기 어렵다
사십대를 어찌 지나 왔는지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50키로로 가는 오십대를 믿으려 하지 않는다
그때 들려오는 마누라의 앙칼진 목소리
여봇! 분리수거는 언제 할거야?
알아, 알았다고
시방 치우면 되잖아.
(그림 : 모미화 화백)
'시(詩) > 서봉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봉교 - 짜개라는 의미 (0) 2020.11.18 서봉교 - 당신이 이도시에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0) 2020.09.15 서봉교 - 주천(酒泉)의 연(蓮) (0) 2020.06.09 서봉교 - 까분다는 것은 (0) 2020.05.29 서봉교 - 마흔둘 (0) 2020.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