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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교 - 까분다는 것은시(詩)/서봉교 2020. 5. 29. 17:26
까불까불 까분다는 것은
남의 부에를 질러 맞을 짓을 하다는 의미도 있지만
평생 농사짓고 산 어머니는
그 까분다는 말의 의미로 여지껏 가족들 먹여 살리셨지
참깨 털고 들깨 털고 콩타작 벼타작 해서
풍차가 없던 시절
짜가리까지 밤늦도록 키로 까불던 어머니 손
가끔 오줌을 싸면 뒤집어쓰고 갈 옆집이 멀어서
그 짓은 못했어도
친척 아무개 바람병 나면 키를 삶아 먹으라고
거져 내어 주면서 허허 웃으셨지
세상에 바람병에는 바람 일으키는게 약이라고
참 여러 사람 살리셨지.
(그림 : 박연옥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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