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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안개 막 걷힌 아침 호수.
어린 오리 세 마리가 세 방향으로
저만의 끝을 향해 호수를 가로지른다.마치 어둠의 그물을 끌듯
물의 문을 열어 물빛을 드러내듯그들이 만드는 각각의 파장, 얼마나 유장한지.
세 개의 브이 자가 점점 커져 호수의 양 귀퉁이까지 퍼져간다.
다른 아무것도 흔들지 않으며
끝내는 호수를 다 끌어안아 버리는 저 어린 것 셋의 품멀어질수록,
제 길을 갈수록 점점 넓어지는,
그들의 품!(그림 : 김정자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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