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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 걸식이 어때서?시(詩)/김선우 2020. 2. 13. 17:58
세상에 걸식 아닌 밥이 어디 있니?
본래 자기 것이 없는데
서로 걸식하는 거지
형편 되는 대로 빌어먹고 빌어 먹이고
오늘 내 무릎에 네가 기대고
언젠가 올 오늘엔 네 무릎에 내가 기대고
네 것을 준다는 의식 없이
그저 우린 서로를 빌려주며
먹고 먹이는 거지
걸식하고 남긴 시간에 무얼 하냐고?
열렬히 노동해야지
영혼을 다듬는 거야
(그림 : 김병균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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