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영애 - 새와 장미시(詩)/시(詩) 2019. 12. 10. 15:41
올해도 울타리 의지하고
소슬바람 부는데 장미 피었다
구멍 난 치마 걸치고 입술만 붉다.
어느 해날개 찢어진 새 한 마리 내게 다가와
세레나데 부르며
가을이지만 꽃 피울 수 있지 않느냐
내 꽃으로 피워다오
필까? 피울 수 없어필까? 그럴 수 없어
하면서도
떠나지 못한 게 미안했지
그의 미래를 빌어주었지
동서남북 헤매던 새노을 든 계절에
꽃술 활짝 열어주는 귀인 만났네
귀까지 입술 벙글었네
축하해 줄 수 있을 줄 알았는데참 길 기도 하다 후유증
(그림 : 전정희 화백)
'시(詩) >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엄원태 - 애가 (0) 2019.12.11 조은길 - 고독 (0) 2019.12.10 손창기 - 저 연기들 (0) 2019.12.10 윤현순 - 오래된 여자 (0) 2019.12.10 이학성 - 강물에 띄운 편지 (0) 2019.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