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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순 - 오래된 여자시(詩)/시(詩) 2019. 12. 10. 15:36
오래된 부엌에는
오래된 여자가 우두커니 있다
부엌에는 온통
이가 빠진 고독한 것들
굴곡의 시간은 무엇 하나
성하게 두는 것이 없다
짝 맞추어 시집왔던
살림도 저 혼자 늙어가고
낡은 이름들은 무엇 하나
외롭지 않은 것이 없다
오래된 부엌에는
자기도 모르게 떨어져 나간
귀퉁이를 찾아
한 여자가 자꾸만 서성이고 있다(그림 : 김우식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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