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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달웅 - 속리산 오르는 길시(詩)/권달웅 2019. 12. 6. 14:58
걸망을 메고
말티재를 넘어
정이품송과 오리숲을 지나
이 가을엔 구름 속 속리산으로
들어가 보십시오.
어려운 세상살이
얼마나 구불구불하고
얼마나 험난하고 숨찬지
이 가을엔 단풍 타오르는
문장대까지 올라가 보십시오.
산을 찾는 저것은 고통의 행렬
저것은 눈이 먼 중생의 행렬
세속 도시를 훌쩍 떠나
하늘 높이 솟은 저것은 비로봉
저것은 관음봉 저것은 천황봉
이 맑은 가을엔
산으로 오르는 길을 따라
아주 육신을 벗어 버리고
하늘문으로 들어선 나무들이 들려주는
나뭇잎소리 바람소리를 따라
구름과 함께 스러지는
노을빛 문장이 되십시오.
(그림 : 신종섭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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