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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서성이는 산자락
잎새마다 빛들이 다투어 비집고 들어서네
누구의 갈망이 저리도 뜨겁게 달아올라
산마다 붉게 적시고 있는지
살 에이는 차가운 그리움이 허공을 맴돌다가
잎새마다 진하게 번져드는지
뒤척이는 누군가의 아픔이
흥건하게 밤을 새워 산마다 적시고는
남은 미련 몰래 태워
나무마다 붉게 걸쳐 놓고 있네
(그림 : 박승태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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